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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별 시호신.png

Stuck On You

 

 

 

 

*레드벨벳의 '사탕'이라는 노래를 듣고 쓴 글입니다.

 

*먼저 노래가사를 보시거나, 노래를 듣고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절은 시호의 마음, 2절은 신이치의 마음, 마지막 후렴은 둘의 마음이라 생각해주세요.

 

*캐붕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사라지지마 항상 머물러

내 심술로 널 깨뜨려 화내고 보채도

없어질까 봐 종일 종일 조바심 내고

보석처럼 널 아끼는 그 사람 나란걸

-사탕 中

 

 

 

1.

왔어? 오랜만이네. 그보다 빨리 앉아봐. 나 할 얘기 무지 많으니까. 하 진짜……. 나 그 녀석 때문에 미치겠어. 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나……. 그러니까 3년 전에 조직을 괴멸한 것까지는 너도 알지? 그럼 그 녀석이 우리 학교로 편입한 것도 알아? 아, 이건 모르는구나. 응? 그 녀석이 누구냐고? 당연히 하이바라, 아니 미야노 시호지. 걔가 우리 학교에 온 뒤로 한 번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니까. 여왕님 포스 술술 풍기면서 전교 1등에, 교내 경시대회며 여러 수상을 휩쓸어버리는데, 눈에 안 띌 수가 없지. 덕분에 학교가 그 녀석 얘기로 난리도 아니었고. 그 녀석 사물함에는 매일매일 고백편지가 몇 통이었는지……. 그러다가 고3때 유명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심장 쫄리는 시기였어. 글쎄 미야노를 짝사랑하던 녀석들이 단체로 몰려와 줄줄이 고백하더라니까. 걔네는 미야노가 떠날 줄 알고, 조급해서 그런 모양이야. 결국 미야노는 유학도 안 가고, 고백도 안 받아줬지만! 미야노는 왜 유학을 안 갔냐고? 뭐, 본인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나 뭐라나. 물론 내 입장에서는 다행인 일이었어. 왜냐고? 아, 내가 말 안 했나? 나 미야노 좋아하잖아. 아니, 잠깐만. 왜 그렇게 충격받는 건데? 아마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걸? 그렇게 티를 냈는데, 눈치 못 채는 게 이상하지. 그런데 미야노의 마음을 모르겠어. 역시 아무리 뛰어난 탐정이라 해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추리하는 건 무리인가 봐. 아마 그건 홈즈라도 불가능했을 거야.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내가 셜록홈즈라면 미야노는 아이린 애들러니까 말이야. 홈즈를 이긴 여자의 마음을 홈즈가 추리할 수 있을 리 없지. 안 그래?

처음에는 나도 인정하기 힘들었어.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어? 내가 미야노를 좋아한다니, 그 미야노 시호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녀석 옆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면, 막 조급해지고, 불안해지는 거야. 젠장, 그 녀석이 웃는데 왜 이렇게 예뻐 보이는 건지. 또 그 녀석은 왜 아무한테나 그렇게 예쁘게 웃어주는지. 본인이 인기 많다는 거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녀석 그 상황을 즐겼던 게 아닌가 싶어. 그래도 등하굣길은 항상 함께했으니까 나름 다른 녀석들에게 경고를 날렸다고 생각해. 지금은 어떻게 됐냐고? 지금은 미야노랑 같은 교대에 다니고 있어. 원래 교대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고3 때 미야노가 갑자기 교대에 진학하겠다는 거야.

 

-교대? 미야노 너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어머, 그러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서? 당신은 어디에 지원할 생각인데?

 

-나? 나도 뭐 교대를 써볼까 싶기도 하고…….

 

-쿠도군도? 의외네.

 

-아, 아니 뭐 원래 관심은 있었는데, 취업도 잘 된다고 하고, 소년 탐정단 녀석들이랑 있던 시절도 기억나고, 그러니까 그냥 넣는 거지! 다른 뜻은 없다고?

 

-네네.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게 같이 도쿄에 있는 교대로 입학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도 미야노는 인기 폭발이더라. 결국 또 나만 애타는 상황인 거야. 고등학교 때 고백편지나 보내던 녀석은 상대도 안 돼. 아니 대체 아는 오빠랍시고 밥은 왜 사주겠다는 건데? 미야노가 현금이 없어, 카드가 없어! 알아서 잘 사 먹겠다는데 뭘 그렇게 자꾸 물어보냔 말이야. 그리고 왜 자꾸 주말에 시간 있냐고 물어봐? 왜 영화 보자고 해? 과제는 그냥 메신저로 도와주면 안 되는 거야? 꼭 전화를 해야 해? 더 웃긴 건 그 사람들이 추파 던지는 패턴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야. 물론 미야노가 그런 거 일일이 받아주는 타입이 아니니 다행이었지.

 

-미야노, 수업 끝나고 커피 한 잔 어때?

 

-어쩌죠? 이미 두 잔이나 마셨는데.

 

 

-미야노, 오늘 저녁에 영화 보러 갈래?

 

-미안, 어제 영화를 여덟 편이나 봐서 팝콘 냄새만 맡아도 토 할 거 같네.

 

 

-저, 너무 제 스타일이셔서 그런데 남자친구 있나요?

 

-아뇨, 여자친구가 있어서요. 그럼 이만.

 

이런 식으로 거절이 반복되다 보니, 미야노는 학교공식, 엄청난 철벽으로 자리 잡았어. 그래도 들이대는 사람들은 끝까지 들이대더라. 미야노는 왜 그렇게 철벽을 치냐고? 글쎄, 그 사람들이 미야노의 타입이 아닌가 보지. 엥, 나한테는 어떠냐고? 어떠냐니……. 항상 똑같지? 매일 함께 등하교하고, 강의실은 항상 옆자리, 팀플도 같이 하고, 공강 때는 서로 기다려주고, 동방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지. 그럼 미야노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특별이라…….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 거 같긴 한데……. 함께한 시간이 벌써 4년이 되어 가는데다가 그 사이에 산전수전 다 겪었었으니까. 그보다 미야노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왜냐고? 말이 안 되지 않아? 넌 상상이 가? 그 녀석이 나를 좋아한다는 게……. 고전적 표현이지만,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가능한 일 아닐까?

아, 그래서 내가 이 얘기를 왜 했냐면, 요새 그 녀석한테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긴 모양이야. 나한테 자꾸 그 사람 얘기를 하는데, 무척 들어주기 힘들다고? 짝사랑하는 상대의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쳇, 그런 복에 겨운 자식 얘기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단 말이지. 그 녀석은 내가 그렇게 티를 내는데도 내 마음을 모르나? 3년 내내 붙어 다닌 게 정말 다 헛수곤가? 나는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어도 돌아서면 바로 보고 싶고, 내내 그 녀석 생각뿐인데, 그 녀석은 나를 신경도 안 쓰겠지. 이런 얘기 그 녀석이 듣는다면 내가 투정이나 부린다고 생각하겠지? 하……. 늘 가까이 있으면 뭐해? 손 뻗는다고 잡히는 사이도 아닌데…….

 

 

 

0.

쿠도군이 정말 당신한테 그렇게 얘기했단 말이야? 맞아. 내가 요즘 누군가의 얘기를 쿠도군한테 자주 하긴 했어. 전부터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지. 당신은 이거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 없어? 잘 생각해봐. 내가 전부터 신경 쓸 만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래, 바로 그 설마야. 쿠도군밖에 없잖아. 그렇게 대놓고 티를 냈는데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다니. 동쪽의 명탐정 쿠도 신이치도 한물갔네. 응? 쿠도군의 마음을 알고 있었냐고? 당연히 알고 있지. 당신, 나를 쿠도군처럼 눈치를 추리할 때만 쓰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야?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고등학교 3년 동안 그렇게 딱 붙어서 귀찮은 일은 대신 처리해준다고 나서지 않나, 선생님이란 직업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나를 따라서 교대까지 진학 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은 눈치챌 수밖에 없지. 그럼 왜 고백 안 하냐고? 글쎄? 내가 애탄만큼 그도 고생해봤으면 싶기도 하고, 고백을 내가 먼저 해버리면 재미없을 것 같았어.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쿠도군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그 얼빠진 표정을 당신이 옆에서 직접 봐야 알 텐데…….

 

-어이 미야노, 그 뭐냐 이번에 개봉한 그 영화…….

 

-아 그거? 안 그래도 오늘 저녁에 보러 가기로 했어.

 

-뭐? 누구랑? 누구랑 보러 가는데?

 

-당신이랑.

 

-아.

 

 

-미야노 저녁 뭐 어떻게 할 거야?

 

-아마 동아리 사람들하고 먹지 않을까?

 

-그, 그래? 그럼 나는 누구랑 먹지…….

 

-왜 그런 반응이야? 당신은 안 올 거야?

 

-아, 우리 같은 동아리였지?

 

이런 반응이라니까? 아마 정신을 반쯤 빼놓고 말하는 듯해. 재미있지 않아? 약간 귀엽기도 하고……. 어머,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신경 쓰지 마. 흠흠, 어쨌든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재밌어서 계속 장난치게 되네. 나도 알아 짓궂은 거. 그런데 어쩌겠어? 내가 이렇게 심술을 부려도 그는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는걸? 그러니까 아주 약간만 더 즐기도록 할게. 그래도 너무 오래 끈 것 같다고?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나와 그의 관계를 정의하려고 나름의 눈치를 준 거였어. 근데 그걸 이 추리 오타쿠씨가 오해해버릴 줄은……. 내가 누구 때문에 그렇게 철벽을 쳤는데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지?

쿠도군을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글쎄? 그는 꽤 오래전부터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가 내 곁에 항상 머물러줬으면 해. 또 내가 그를 아주 많이 아끼고 있다는 걸 그가 알아줬으면 좋겠고. 아마 이런 마음들이 커져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좋아하게 된 거 같아. 만약 내가 쿠도군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종종 찾아왔던 울적한 순간에 나의 우울한 감정들을 웃어넘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조차 몰랐을 거야. 그때의 나는 연구와 실험밖에 몰랐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나는 쿠도군 덕분에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감사하고 있어. 어머, 그런 표정 짓지 마. 난 이제 괜찮으니까. 그와 함께한 3년 반 동안 많은 걸 느끼고, 배웠거든. 이젠 이런 감정들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서 기쁜 걸?

어쨌든 쿠도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이지? 알려줘서 고마워. 지금 가봐야겠다. 맞아. 고백하려고. 아, 잘 되면 후기 남겨줄 테니까 연락 꼭 받아야 해?

 

 

 

1.

비상 비상! 빨리 와 봐! 큰일이야. 어떡하지? 미야노한테 고백해버렸어. 아, 알겠어 알겠어. 천천히, 차근차근 말할게! 일단 심호흡 좀 하고. 후 하 후…….

그러니까 내가 아까 수업 끝나고 미야노랑 점심을 먹는데, 미야노가 그 신경 쓰인다는 사람 얘기를 또 꺼내지 뭐야?

 

-쿠도군 저번에 말했던 그 사람 말이야. 내 생각에는 그 사람도 나한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뭐? 아, 그래? 그,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는 또 왜?

 

-나 고백해볼까 봐.

 

-뭐? 고백? 이렇게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지. 꽤 오랜 시간 좋아했었으니까.

 

-아니, 그래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보다 왜 그 사람이 너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든 건데?

 

-흠, 밤늦게까지 연락하고, 항상 붙어있고, 걱정해주는데 이 정도면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야, 내가 대화하면서 진짜 잘 참고 있었는데, 여기서 못 참고 발끈해버린 거야. 아니 그렇잖아. 밤늦게까지 연락하고 항상 붙어있던 게 누군데! 내가 자기 걱정을 얼마나 하는데 어떻게 이걸 눈치를 못 채? 거기다 꽤 오래 좋아했다니 아니 대체 언제부턴데? 그 녀석한테는 뭐라고 얘기했냐고? .......사실 방금 한 말 전부 얘기해버렸어…….

 

-너란 애는 정말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지? 그 사람이 너랑 얼마나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 나야말로 너랑 항상 밤늦게까지 연락하고,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붙어있고, 항상 네 걱정, 네 생각뿐이야. 내 호의는 너한테 당연한 거고, 그 사람의 호의는 널 설레게 하는 호감이야?

 

-......쿠도군, 방금 그거 고백이야?

 

-그래!

 

으아아아아아!!! 제발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말아 줄래? 안 그래도 엄청나게 후회 중이니까. 고백을 그런 식으로 하다니 나는 정말, 하……. 그래 내가 잘못했지. 저기서 발끈하는 게 아닌데……. 아, 그 다음? 다음은 없어. 그냥 저러고 뛰쳐나왔거든……. 나도 알아! 내가 한심한 거. 그러니까 그냥 위로나 해줘……. 네가 위로 커피 사준다고? 그럼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 그보다 미야노한테 나 여기 있다고 절대 말하면 안 된다? 절대로! 알겠지?

 

 

 

0.

여보세요? 아, 쿠도군한테 벌써 얘기 다 들었어? 후……. 아기 고양이를 길들이는 집사가 된 기분이 드는 건 내 착각이겠지? 쿠도군 말이야, 그 이후로 나를 계속 피해 다니더라고. 식당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고백했으면서, 뒷수습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거야 뭐야? 흠, 그가 엄청 후회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고? 아, 나 화 안 났어. 내가 화난 줄 알았구나? 물론 내가 고백하려던 자리에서 그가 그렇게 고백할 줄은 몰랐지만! 거기에 고백의 대답도 안 듣고 그렇게 뛰쳐나가 버리기까지 했지만! 저. 어. 어. 언. 혀. 화 안 났다고? 후, 내가 먼저 고백하려 했는데……. 그래서 지금 쿠도군 어디 있다고? 흐응, 걱정 마 죽이진 않을 테니까. 아, 이번에는 내 얘기 먼저 들어줘? 그 아무개씨 연락은 그냥 무시해버려!

 

 

 

1.

아니, 너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는 거야? 뭐? 잠깐! 끊지 말아봐! 잠깐만! 잠…….

 

 

 

0.

아, 왔어? 쿠도군 연락은 잘 무시했고? 잘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귀기로 했어. 어머, 뭐야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사달라고 하네? 그래 좋아, 내가 한턱낼게. 뭐 마실래? 그거면 되겠어? 그럼 여기서 잠시 기다려줘.

오래 기다렸지? 손님이 많아서 조금 걸렸네. 자, 여기. 후…….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냐면, 아까 당신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그를 만났는데…….

 

-잠깐 나 좀 볼까, 쿠도 신이치?

 

-아, 미야노, 여길 어떻게? 누가 말해준 거야?

 

-지금 그게 중요해? 우리 아까의 대화를 마저 끝내야 하지 않겠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대화를 끝내야지 우리가 사귀든 말든 할 거 아니야?

 

-그렇지……. 대화를 끝내야……. 엥?

 

-쿠도군, 정말 몰랐던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거?

 

-엑? 지금 뭐라고……. 그게 무ㅅ…….

 

-그래서, 나랑 안 사귈 거야?

 

-아니? 그럴 리가. 당연히 사귀어야죠. 저랑 사귀어주세요 미야노님!

 

-그래. 그럼 그런 걸로 알고, 이따 첫 데이트니까 늦지 마?

 

-데잍……. 에, 잠깐 지금 뭐라고……. 그럼 우리 진짜 사귀는 거? 어이, 미야노! 이대로 가버리면 어떡해? 미야노!

 

반응 너무 귀엽지 않아? 추리할 때는 한없이 냉철해지는 그가 이런 갭을 가지고 있다는 걸 누가 믿겠어. 어머, 당신 표정이 왜 그래? 마치 커플 염장이라도 본 사람처럼? 정곡을 찔렸다고? 괜찮아, 곧 당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생길 테니까. 내 말 틀린 적 없잖아, 안 그래? 그래서 데이트는 언제냐고? 아, 쿠도군이 이리로 오기로 했어. 마침 저기 오네. 쿠도군, 여기야! 쿠도군도 양반 되기는 글렀어. 그치?

당신한테 미안하네, 오늘 하루 우리 때문에 많은 일이 있었지? 피곤할 텐데 집에 가면 푹 쉬어. 답답한 우리 두 사람 중간에서 고생했어. 덕분에 저 눈치 없는 사람이랑 일이 쉽게 풀렸어.

 

-어이, 너 내 연락은 안 받더니……. 그보다 내가 미야노한테 말하지 말라니ㄲ읍…….

 

아, 쿠도군 왔어? 왔으면 조용히 좀 해. 으응, 당신 욕한 거 아냐. 그럼 우리 먼저 가 볼게. 내일 강의실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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